쿠쿠비타 행성은 항시 즐거운 코스츔 파티가 계속 되는 곳입니다.
코스츔 파티라고 하기엔 좀 그런가요?
왜냐면 이 파티는 코스츔이 필요 없는, 진짜 기괴한 생물체들이 모여서 하는 파티니까요.
박쥐, 유령, 서큐버스, 프랑켄슈타인.. 겉보기엔 조금 무서워 보일 수 있어도, 그들은 항상 즐거웠습니다.
매일이 파티인데 당연하죠!
이 파티에 빠질 수 없던 것이 바로 조그만 호박인 자가르들이에요.
자가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 파티의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져
여기저기에 랜턴처럼 장식되거나, 직접 누군가의 머리에 쓰여지기도 했답니다.
키 작은 자가르들은 머리에 쓰여지는 것을 제일 좋아해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호박 머리의 유행이 지나더니, 아무도 자가르를 머리에 쓰지 않게 되었어요.
이에 실의에 빠진 자가르는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요.
퍼스콘 은하의 어딘가에 우울한 에너지가 생기면!
항상 나타나 분란을 만드는 아스모데우스가 이를 놓칠 리 없죠.
(아스모데우스는 붉은 버섯 숲에서는 라바를 먹고싶어하는 푸푸들의 우울함을,
거친 모래 사막에서는 용족에게 패배한 오크들의 우울함을 이용해 손쉽게 아르몬을 점령해나간 바 있답니다.)
자가르 족에게 바로 악마의 거래가 들어갑니다.
"아무도 쓰지 않으면 너희가 직접 머리를 노려라! 그럴 수 있는 힘을 너희에게 줄테니.
다만 머리에 쓰여진 후에는 내 말을 들어야해!"
이런 아스모데우스의 거래에 홀랑 넘어가버린 자가르는, 작고 약한 주민들의 머리를 노리기 시작했어요.
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머리를 덥썩!
으스스한 유령들의 머리를 덥썩!
호박밭을 지키던 허수아비들의 머리를 덥썩!
그리고, 자가르를 쓰게 된 주민들은 아스모데우스의 거래 내용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케로닉 군단에 동조하게 되었죠.
키가 크거나 머리가 커서 자가르가 덮칠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다른 주민들도,
이 재미있는 난장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파티는 난리법석이어야 제맛이니까요.
모두가 이 떠들석한 소동을 즐기는 사이, 케로닉은 안심하고 쿠쿠비타의 하드늄을 빼돌릴 수 있게 되었어요.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또 어마어마한 군단을 만들어 아르몬과 은하 전체를 위협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이제 그만, 잔뜩 흥분한 오싹한 호박 마을을 제 정신으로 되돌릴 때입니다.
그들의 광기어린 파티를 멈춰주세요!
(참, 오싹한 호박 마을에 들어가실 때, 머리가 작은 사령관님께서는 주의하세요!
언제 어디서 자가르가 머리를 노리고 튀어나올 지 몰라요!
저는 머리가 커서 안심!

이긴 한데 왜 눈물이 나죠... )
※ 오싹한 호박 마을에 등장하는 신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